티스토리 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101659001&code=960205&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_share

 

저출생? 임신 여성 고통부터 외면 말아야...임신여성 고통과 차별 낱낱히 기록한 '임신 일기'

이제껏 이런 ‘임신 일기’는 없었다. 태아와 교감하고, 태아를 위해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생각을 해야한...

news.khan.co.kr

 

전체적으로 기사 내용에 공감하는데 곳곳에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어서 써 본다.

1. 책 속에는 여러 사례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기사에 나온 삽화를 보면 임산부 배려석에 남자가 앉아서 안 비켜 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남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여러 사례를 삽화로 그려서 배치하는 게 어떨까?

책에는 다른 사례도 그려 놓았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2. 전철 안, 임산부 배려석이 보였지만 비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한 중년 남성이 별다른 의식 없이 임산부 배려석에 가서 앉았다. ‘흔한 한국 지하철 풍경’이다. 송해나는 임산부 배려석에 앉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임산부 이동권’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다. 지하철은 한국의 임산부에 대한 대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공공장소에서, 임산부는 있어도 없는 듯 대우하고, 그렇게 존재하길 요구받는다.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 놓도록 요청받고 있지만, 의무는 아니다. (임부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지만 임산부로 통칭)
물론 임산부가 우선해서 앉을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앉아 있던 사람도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하지만 주위에 임산부가 없고 자리가 비워져 있다면 앉아도 된다는 말이다.

임산부가 나중에 타서 배려석에 누군가 앉아 있으면 비켜 달라고 얘기해야 한다.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 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자기 권리를 행사할 때는 적극적으로 행사하자.

 

3. “ 저는 남자들에게 회식이나 야근이 불가피한게 아니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남편과 아내의 개인간 문제로 존재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양육에 동참하려고 하면 배제되는 상황은 기업문화나 제도로 강력하게 제한해야 해요. 사회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함께 가야하는 거죠. 남편은 결국 본인이 역량이 있으니 승진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이 조금 아쉽다.
"남편은 결국 본인 역량으로 승진했지만, 육아로 인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자기 능력이 있으면 육아하면서도 승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는 앞에서 말한 기업문화나 제도로 육아를 도와햐 한다는 내용과 배치되는 의미라서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 든다.

 

4. 열이 너무 올라 응급실에 갔더니 해열제는 안된다며 얼음팩만 줬어요. 그런데 고열이 계속되자 태아에게 해롭다며 항생제와 해열제를 주더라고요. 5분이 지나자 멀쩡해졌어요. 아이에게 해로우니 약을 주지 않다가, 아이에게 해롭다고 약을 주고, 아이를 낳는 주체인 여성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어요.

이건 거꾸로 얘기하면, 자기 뱃속에 있는 아기는 1도 관심없고, 자기 아픈 것만 신경 쓴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기와 엄마를 모두 생각하기 때문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다.
임신했을 때에도 처방할 수 있는 약이 적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기만 생각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

 

5.송해나는 딸을 낳고 출생신고서에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성별·인종·외모 등 아이가 선택하지 않은 것 때문에 차별받지 않길 바라고,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결국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될 거란 걸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여자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아들을 낳았으면 안 싸웠을까?
여자는 싸워야 하고 남자는 안 싸워도 되는 걸까?
그러면 노동쟁의는 왜 있는 걸까? 안 싸워도 알아서 자기 권리를 챙길 수 있는데.

여자는 더더욱 그렇겠지만, 남자도 싸우지 않고 자기 권리 위에 잠을 자서는 보호 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보다는, '권리는 쟁취하는 자의 것이다'가 더 나았을 것 같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1. 미국에서 저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고 출산한 친구가 있어요. 친구와 신체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했는데, ‘임신일기’ 계정에 미국에선 임산부가 직장에서 힘들어하면 쉬라고 하고 마트에서도 줄을 서지 않도록 배려해준다는 댓글을 달았어요.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정말 필요하다. 특히 직장에서.
마트나 기타 공공 장소에서도 노약자 배려를 하듯이 임산부 배려를 해야 한다. 임산부도 노약자니까.

 

2. 단유 과정에서도 자꾸 우울한 생각만 들어 찾아봤더니 ‘단유 우울증’에 대한 영어 논문이 있더라고요. 한국어 웹엔 단유 방법에 대한 글만 가득했습니다. 

나도 임신, 육아에 대해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유 우울증은 처음 들어 본다.
임산부 배려석도 좋지만, 이런 우울증 같은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여가부에서는 이런 정보를 더 많이 홍보해야 할 것 같다.

 

3. 나라에서 만들어놓은 제도는 모두 이용했어요. 임신기간 근로단축 제도도 이용했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도 썼죠. 업무량은 전혀 줄지 않아 입덧으로 힘든 가운데 쉴 틈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주변엔 제도 근처에도 못 가는 여성들이 많아요.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혼자서 고군분투를 해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임산부 개인도 자기 권리를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우리도 권리 행사가 당연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직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가 옆에서 한 마디 거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임산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 생각을 조금 덜 한 부분도 눈에 띈다.

1. 모성애는 개별적일 수 있는데 아기 낳은 여성을 ‘맘충’ 혹은 ‘비정한 엄마’로 이분화해 보는 시선이 있는 것 같아요.

경기가 끝나고 심판이 방송에 나오면 판정을 잘못한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요즘엔 동영상 판독이 도입되면서 잘한 심판도 방송에 나오기도 하지만.
맘충과 비정한 엄마로 이분화해 보는 게 아니라, 보통의 엄마들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으니 안 하는 거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