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도 유사한 일로 택배차를 막게 되었다.
이마트 배달차가 후진하면서 아이가 있는 걸 발견 못하고 부딪혔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았으나 머리 수술을 받아야 할 큰 부상을 입었다.
그 후로 단지 내 차량 통행을 막게 되었다.
물론 그 후로도 이삿짐 차량은 조심스레 허용이 되고 있다.
아파트 고층으로 이사하는데 사다리차가 없으면 엄청 고생하게 되는데
사다리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이삿짐 차량은 허용하고 있다.
택배차는 주로 정문에서 들어오자마자 있는 간이 주차장(?)에서 짐을 내리고
손수레를 이용해서 가정으로 배달하고 있다.
이쪽 단지들에서는 이게 당연한 걸로 인식되고 있어서 이게 왜 갑질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
위 그림이 요즘 돌아다니는 다산 신도시 갑질 사건이라고 여론을 호도하는 그림인데...
조목조목 따져 보자.
1. 아이가 찰과상을 입었다.
아이가 죽었으면?
찰과상만 입었으니 또 다니겠다? 안전대책은? 재발방지 대책은? 사과는?
2. 택배사에 제안
재발방지 대책을 택배사가 내놔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먼저 제안을 했다.
주차장-손수레 대안과 그게 정 불편하면 경로당 택배 대안이라는 차선도 제시했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 좀 더 편할 거 같은데 그러려면 탑차를 낮춰야 한다. (탑차 개조 제안)
3. 아 몰랑
탑차는 개인사업자 거라서 택배사에서는 모르는 일. 아 몰랑
다른 제안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보인 건지 모르겠지만 이후 일의 진행을 보면 무시한 듯
4. 주민들 빡침
너네가 먼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하는 건데
우리가 먼제 대안까지 제시했잖아.
그런데 왜 무시해?
이제부터 너네들 차량 통제할 테니까 불편하게 배달 함 해 봐.
*** 이때부터 힘싸움 시작 (물론 택배사가 아 몰랑 시전할 때 이미 예정된 수순)
5. 힘싸움? 좋지!
택배사도 힘싸움에 합의
물건을 길가에 놓고 찾아 가라고 기다림
자기들 배달도 못하고 물건 지켜야 하니까 손해, 주민들은 집에서 받던 물건을 찾으러 가야 하니 손해
둘 다 손해인 싸움을 시작
6. 밤 늦게까지 기다림
양쪽 다 손해
7. 물건 좀 찾아 주지...
뒷짐지고 구경만 하면 어떻게 하남...
내가 늦게 찾아가거나 잘못 찾아가면 너네도 손해일 텐데...
주민들 또 열받음
8. 밤 늦게까지 있어 보니 우리가 손해야.
그러니 저쪽 택배는 보내지 말자.
9. 그래? 그럼 우리가 직접 사면 되지.
10. 덕분에 지역 상권 활성화
ㅇㅇ?
이게 갑질이라면 택배사의 갑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주민 갑질로 몰아가는 중이다.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단지에서 차량 통제를 하고 있으니
이 단지도 그렇게 될 것 같다.
택배사는 정신 차리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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