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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주저리

코로나 유행으로 킹크랩이 싸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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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에서 중국에 수출되던 물량이 코로나 유행으로 수출이 막혀서 주변국들로 분산되면서

우리나라에도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수입되어서 가격이 떨어졌다고 하기에 이 기회에 한 번 먹어 보자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킹크랩을 사기로 했다.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이후여서 사람들이 적을 거야 생각하고 나갔지만 역시 서울

차들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평소보다 적은 건 사실인 듯

 

노량진수산시장에 도착하고 겉으로 보기엔 깨끗한 건물로 들어가니 역시 수산시장이 그렇지 뭐...

분명히 얼마 안된 새 건물이라고 알고 있는데 벌써 승강기가 고장인지 문이 잘 안 닫히는...

 

일단 시장을 좀 둘러 본 후에 주인 아주머니 인상도 좋고 가격도 싼 곳을 가서 킹크랩을 샀다. (1kg에 8만원, 근데 2.8kg이라고 하고 24만3천원을 받음. 계산이 왜 그런지는 잘...)

이전 가격을 몰라서 이게 싼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게 한 마리에 24만원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결정한 가게
킹크랩(2.8kg)과 몇 가지 덤을 잘 포장했다.

 

샀으니 집에 가서 쪄 먹자~

물론 나는 게맛을 안 좋아해서 안 먹을 거다. ㅋ

 

차에 싣고 가는데 게가 상자를 뚫고나올 듯이 자꾸 삐지직삐지직 소리가 나서 살짝 무서웠다.

 

집에 와서 열어 본 모습

 

어우 크다

 

이제 이 큰 놈이 솥에 들어갈지.... 들어가겠지?

 

집에 있는 가장 큰솥에 꽉 차게 들어가네.

 

어찌나 싱싱하고 힘이 센지 솥뚜껑을 열고 나올 기세다.

 

게가 나올까봐 솥뚜껑을 누르고 있다.

 

게만 먹기엔 좀 모자라기도 하고, 게를 안 좋아하는 사람(나)도 있으니 슾하겥이도 준비했다.

 

토마토 슾하겥이

 

크림 슾하겥이

 

게가 다 익었으니 이제 먹어볼까?

 

덤으로 받은 소라와 게들도 같이 넣었구나.

 

게와 소라/조개를 따로 담았다.

 

 

실하다.

 

게딱지를 열었는데 물이 너무 많다. 찔 때 무언가 실수를 한 건가?

 

갑자기 시큼한 술이 땡긴다는 물주의 요청에 포도주를 한 병 샀는데

평소에 안 먹던 술이라 코르크 따개가 없었...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나사를 막아서 뽑는 방법이 보여서(물주도 이 방법으로 딴 적이 있다고 함) 시도했으나 실패

다시 찾아 보니 칼을 박아서 비틀면 된다는 글이 있어서 시도

칼이 부러질듯이 비틀려서 위험하니 그만두라고 했는데 이런 식의 자절에는 도전욕이 솓구친다며 계속 비틀더니 결국 땄다. 와우~ 인간승리

코르크 따개없이 따기를 시도한 흔적(나사와 칼)
쏙 빠져나온 게살 (게껍질의 가시가 무시무시)

 

아가미는 먹는 거 아니라고 잘라서 버림

 

마지막까지 실하다.

 

다리는 입맛 돋우는 전채, 몸통이 정말 맛있다고... 차원이 다르다는데....

 

나는 혹시 킹크랩은 맛있을까 하고 먹어 봤으나 역시 게맛살

나한테는 게맛살과 킹크랩의 차이를 구분할 미각적 능력이 없다.

 

킹크랩 한 마리를 어른 둘이서 먹었는데 둘 다 배 부르다 하니 딱 적당하게 준비한 거 같다.

킹크랩만 먹으면 좀 모라잤을 텐데 슾하겥이도 먹었으니....

 

나는 여전히 게맛살이나 킹크랩이나지만 게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듯 하다.

게 한 마리에 24만원은 비싸지 않나 했던 생각이 싹 사라지는 맛이라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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