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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주저리

고부갈등과 삼종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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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그걸 고부갈등이라고 하는데

장서갈등이라는 말은 거의 안 쓰이는 걸로 보아 집안의 실권을 가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권력 싸움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때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남편은 항상 아내 편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편이 봐도 아내가 틀렸으면(돈이 없으니 은행을 털자거나...) 어머니 편을 들 수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아내 편을 드는 게 맞다고 본다.


이런 생각엔 몇 가지 근거가 있는데

1. 나랑 같이 살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라 아내다.

2. 어머니는 수 십 년 전에 살았던 경험을 요즘에 대입하는데, 그때와 지금은 격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다른 세상이다.

3. 보편적 혹은 고전적 사고 방식에 기인해 봐도 아내 편을 드는 것이 맞다.


이 글에서는 3번에 해당하는 고전적 사고 방식(삼종지도)에 대해서 써 보겠다.


옛 풍습 중에 삼종지도라고 여자의 행동을 옥죄는 지침이 있었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따르고, 아들이 장성하면 아들을 따른다고 했다.

이런 고전적인 지침을 따른다면, 어머니는 아들을 따라야 하고, 고부갈등에서 아들이 며느리 편을 든다면 어머니도 며느리 편이 되어야 하는 거다.


물론 요즘 세상에 남녀 차별하느냐는 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삼종지도를 다시 해석해 보자면,

남녀 모두 어려서는 부모를 따르고, 결혼해서는 배우자를 따르며, 자식이 다 자라면 자식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농경 사회여서 세상이 그리 바뀌지 않는 옛날에도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으니

자식이 자라면 자식을 따라야 하는 게 맞는 거다.

그만큼 세상이 바뀌었고, 부모의 경험은 옛날 방식이 되어 버렸으니까.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고부갈등이 생기면 아내 편을 드는 것이 맞고, 어머니를 설득하든 무시하든 윽박지르든 아들이 잘 대처해서 집안에 풍파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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