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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주저리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본 여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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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인이 되신 피해자와 가족과 남자친구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이런 흉측하고 안타까운 사건을 이용해서, 평소에 쌓아 두고 말 못 했던 이상한 생각을 내보이는 몇몇 분들이 계셔서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 봅니다.



1. 여혐의 정의

제가 페이스북 댓글로 여혐 범죄를 부르짖는 분들과 대화해 본 결과, 여혐의 정의가 상당히 왜곡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여혐이라고 하면 여자를 혐오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단어 자체의 뜻이 그러하니까요.

하지만 국제적인 정의에서는 여성에 대한 확고한 편견(오해)도 여혐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여성에 대해 오해를 하게 되면 그러려고 한 건 아니지만 여성을 괴롭히게 되니까요.


그런데 여자를 억압하는 행위도 여혐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그렇다고 아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은 이렇습니다.


'여혐은 남성 중심(지배/기반/위주) 사회에서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라고 어느 학자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번역이 잘못되었는지 일부러 오역을 했는지, 그것도 아니면 번역을 본 사람의 국어 실력이 모자랐거나,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겠지요. 여하튼 알 수 없는 이유로 도구의 의미는 없어지고, 여혐은 억압 다시 말해 억압은 여혐으로 와전되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Misogyny


According to sociologist Allan G. Johnson, "misogyny is a cultural attitude of hatred for females because they are female." Johnson argues that:

Misogyny .... is a central part of sexist prejudice and ideology and, as such, is an important basis for the oppression of females in male-dominated societies. Misogyny is manifested in many different ways, from jokes to pornography to violence to the self-contempt women may be taught to feel toward their own bodies.[4]




여혐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여성에 대한 확고한 편견을 포함하여, 여성이라는 성 자체를 증오하거나 싫어하는 것 또는 여성을 믿지 않는 것




2. 여자들이 강력 사건의 피해자이고, 남자들이 가해자이니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건 당연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 번 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주장입니다.

특히 몇몇 잘못된 통계를 기반으로 여자들이 강력 범죄에 더욱 많이 노출되어 있고, 가해자의 90% 가량이 남자이니 남자를 조심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통계는 살인, 강도, 강간을 포함한 자료이고, 살인, 강도만 포함하는 경우에는 반반 정도(살인도 반반, 강도도 반반), 살인, 강도, 강간, 폭력을 포함하면 남자가 더 많습니다. 강력 사건 피해자 수 말입니다.


사건의 특성상 여성들에게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성범죄를 포함한 통계로 강력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니 남자를 잠재적 살인자로 여겨도 된다는 식의 주장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주장입니다.

혹시 공공장소에서 강간 당할까 봐 걱정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알고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살인 피해자가 남녀 반반 정도 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홍콩(은 나라가 아니지만) 정도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남녀 살인 피해자는 7:3 정도의 비율입니다.

살인이 1건 보고되었는데 그게 여자라서 100%인 나라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빼구요.


https://data.unodc.org/sys/rpt?reportfile=crime-statistics-sex-data&REGION=__ALL&REGION__label=All&SUBREGION=__ALL&SUBREGION__label=All&COUNTRY=__ALL&COUNTRY__label=All+%28207%29&format=html&fullscreen=true&showtoc=true


왜 유독 우리나라, 일본, 홍콩에서만 여자들의 살인 피해가 많을까를 연구하고 방지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3. 이제 여자들은 언제 묻지마 살인의 표적이 될까 걱정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 나라 사망자 순위는 1위 병사, 2위 자살, 3위 교통사고입니다.

이런 3대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면서, 왜 살인, 그것도 묻지마 살인은 걱정하는 걸까요?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다분히 감성적인 판단이라고 봅니다.


http://kostat.go.kr/portal/korea/kor_nw/2/6/2/index.board?bmode=read&bSeq=&aSeq=348539&pageNo=1&rowNum=10&navCount=10&currPg=&sTarget=title&sTxt=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면 병사나 자연사를 제외하고 외적 요인으로 사망하는 경우 자살, 낙사, 교통사고 순이고, 피살은 자살의 1/20도 안됩니다.

내가 어떤 곤란한 처지에 빠져서 자살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20배 정도 더 해야 맞지 않을까요?


하지만 감성이 이런 이성에 따른 분석에 좌우되지는 않겠지요.

저는 그런 감성보다 이런 이성에 따른 분석을 더 중요시하기에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겁니다.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말입니다.




아주 괜찮은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http://www.ilwar.com/issue/229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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